우크라이나 사태 속…조선·해운株 흐름 탄탄한 이유 [분석+]

입력 2022-02-22 09:17   수정 2022-02-22 09:25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갈등으로 인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해운기업의 주가는 상승했고, 조선기업의 주가도 다른 섹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기업들은 작년 호실적에 더해 올해도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조선 섹터는 석유와 가스의 가격이 상승해 향후 수주 증가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HMM은 지난 18일 종가 대비 1.69% 오른 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가 3만원 이상으로 하루 거래를 마친 건 작년 10월19일 이후 넉 달여만이며, 이달 들어서만 37.44%가 올랐다.

주가 상승 요인은 호실적 덕분이다. HMM은 작년 연간으로 7조37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항만 적체로 해상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면서 지난 10여년간의 누적 적자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은 성적표를 받았다.

운임의 고공행진에 따른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히려 올해 실적이 더 성장한다는 데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HMM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조6224억원으로, 작년 대비 16.87% 많은 수준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류 병목현상은 작년 대비 완화되긴 하겠지만,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상 컨테이너 운임 시황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해상 운임은 오히려 상승했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개발한 선박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클락슨지수는 지난 18일 3만3543으로 일주일 전 대비 2.3% 상승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주요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지만, 해상 운송 의존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편”이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관련 이슈가 에너지 가격 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존재한다. 최근 운임이 하락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논리는 조선섹터에도 적용된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지역으로 공급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져 러시아가 제재를 받게 되면 유럽은 다른 천연가스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

한영수 연구원은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의 165.5%를 점유하는 반면, LNG 수출 시장에서의 비중은 8.4%이 불과하다”며 “천연가스의 상당량을 파이프라인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이 러시아가 아닌 곳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으려면 액화천연가스(LNG)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러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직접 수주한 물량이 상당한 조선업종의 주가 흐름이 전체 지수와 비교해 크게 약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종가 대비 대우조선해양은 11.14%가, 삼성중공업은 7.34%가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3.02%다.

한편 러시아는 인접국가인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는 데 반발해 국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면서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친 러시아 성향 반군이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고, 자국 평화유지군의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을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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